EBS 지식채널 건강 02 : 독소의 습격 해독 혁명 | EBS「해독 | 몸의 복수」제작팀 | 전세일 (감수) | 지식채널 | 2009.07

며칠 속을 비우지 못해 장이 묵직해지면 얼굴에 달갑잖은 뾰루지가 불쑥 치솟곤 한다. 제때 배출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들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장내 세균들에 의해 다량의 독소가 발생되는데, 그것들이 뾰루지의 원인이 된다. 성인 여드름으로 분류되는 이런 뾰루지들은 호르몬의 불균형에 의한 사춘기 여드름과는 달리 신체 내부의 균형이 깨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독소가 열을 타고 피부로 올라오는 질병을 뜻한다. 얼굴의 뾰루지로 내부 장기의 건강 상태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은 그런 이유다. 그렇다면 이런 신체 불균형을 초래해 병을 유발하는 독소의 정체와 그 해결방법은 무엇일까.

이런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줄 책이 나왔다. 「EBS 지식채널 건강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EBS 지식채널 건강 02 : 독소의 습격 해독 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EBS 다큐 「감기」 편을 바탕으로 감기로 대표되는 의학산업의 실태와 잘못된 건강상식, 그리고 진정한 건강과 몸의 이해에 대해 다루었던 첫 번째 책 『EBS 지식채널 건강 01 : 몸의 이해』를 너무 흥미롭게 읽었기에 이번에 두 번째 책도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구입했다. 그리고 '독소'라는 주제의 흥미진진함에 이끌려 단숨에 읽어버렸다. 역시나 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EBS 지식채널 건강 시리즈」는 나만의 완소 시리즈로 등극했다.

예전에는 건강하지 않으면 병에 걸린 것이고, 병이 나으면 건강한 상태라는 이분법적인 방법으로 건강과 병을 구분했다. 하지만 오늘날 그런 구분법은 무의미해졌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병에 걸리진 않았으나 건강하지도 않은 상태, 즉 불건강(不健康) 또는 미병(未病)의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현대인들이 만성 피로나 만성 수면부족 같은 만성질환이나 과중한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 등 현대의학으로도 아직 밝혀내지 못한 원인 불명의 질병들에 시달리고 있다.

이책은 그런 병들의 원인이 바로 '독소'에 있다고 말한다. 독소로 인해 몸의 균형이 깨어지고 그 불균형이 병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EBS 지식채널 건강 02 : 독소의 습격 해독 혁명』은 이렇게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독소'에 대해 알아보고, 현대의학의 대안으로 떠오른 대체의학 중 몸 속의 독소를 제거함으로써 다시 건강을 되찾는 '해독 요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참고로 이책의 내용은 2008년 6월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되었던 건강 다큐멘터리 「해독, 몸의 복수」 편을 바탕으로 씌여졌다.

일련의 해독요법에 대해 취재하면서 알게 된 것은 해독이 단순히 질병에 대한 치료법으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었다. 일회적인 해독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식사, 운동, 정신 등 삶 자체의 변화였다. 독소가 몸에 쌓이지 않도록 면역력을 기르고, 해독기관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것, 이것이 바로 건강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다. (중략) 신은 모든 인간에게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라는 선물을 주셨다.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라는 몸의 본능을 강화시키느냐 도태시키느냐에 따라 건강이 결정된다. (8-9쪽)

『EBS 지식채널 건강 02 : 독소의 습격 해독 혁명』은 크게 5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해독, 왜 필요한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과 만성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통해 그 원인으로 독소를 지목하며 해독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2부 '내 몸을 위협하는 괴물, 독소의 습격'에서는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독소의 유입 경로와 그 종류에 대해 알아본다. 독소는 발생 경로에 따라 내독소와 외독소로 나뉜다. 우리 몸 안에서 발생하는 내독소는 소화와 호흡 같은 신진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소들이다. 유해세균들이 밀집되어 있는 장의 세포 손상으로 장내 독소가 다른 곳으로 퍼져 병을 유발하는 장 누수 증후군이나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요인이 체내 독소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러나 해독요법에서 독소는 주로 외부에서 우리 몸으로 들어온 외독소를 뜻한다. 그렇다면 체내로 유입되는 외부 독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공기나 물, 토양 같은 환경이 오염되기 시작했고 그런 오염물질들이 먹이사슬의 마지막에 있는 인간의 몸 속에 차곡차곡 쌓이면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각종 세균과 곰팡이, 먼지 등이 만들어내는 독소로 가득찬 정체된 실내 공기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비누와 샴푸, 바디클렌저, 치약 같은 생필품은 물론 각종 세제와 섬유유연제, 방향제, 보습제, 주방용품, 그리고 화장품에까지 안 들어가는 데가 거의 없는 계면활성제는 피부를 통해 체내로 유입되어 각종 악영향을 끼친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장난감에 들어간 중금속, 다양한 인스턴트 식품, 화학 조미료의 각종 첨가제, 플라스틱 용기 등의 환경 호르몬, 피로회복제 같은 화학약품 등도 죄다 우리 몸을 위협하는 외독소들이다. 그야말로 우리는 독소로 점철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적나라한 예를 읽다보니 다시금 소름이 돋았다.

그중에서 계면활성제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아말감'에 대한 부분이었다. 치과의 충치 치료시에 흔히 사용되는 충전제인 아말감에 다량의 수은이 포함되어 있고, 이것이 수은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충치를 치료하려다 수은이라는 독소를 몸 속에 불러들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아말감의 유해성에 대해 별로 알려진 게 없다. 나 또한 이책을 통해 이런 놀라운 사실을 처음 접했다. 어떻게 수은이 포함된 충전체를 쓸 생각을 했는지도 의문이지만, 유해성 논란이 있음에도 여전히 태연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경악스러웠다. 그렇게 찝찝하면 아말감 대신 레진으로 치료를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 충치 치료시 보험 적용이 되는 것은 아말감 뿐이다. 아말감에 비해 레진의 치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생각할 때 그것 또한 쉬운 문제가 아닌 것이다.

'독소가 부르는 재앙, 질병'의 3부에서는 이런 독소들이 일으키는 질병들을 증상별로 기관별로 조목조목 살펴본다. 현대인의 질병에서 가장 흔한 것이 바로 만성, 원인불명, 스트레스성 또는 신경성 같은 용어다. 현대의 첨단의학이 찾아내지 못하는 이런 질병 아닌 질병들의 원인을 이책은 독소에서 찾고 있다. 체내외의 각종 경로로 흘러들어온 독소는 우리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깨뜨리고, 일정량에 도달하면 우리 몸에서 가장 약한 부분을 공격해 병을 일으킨다. 아토피나 성인 여드름 같은 만성 피부질환, 항상 피곤한 만성피로 증후군,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과민성대장 증후군, 그리고 비만과 대사증후군, 불임, 탈모 같은 익숙한 질병들도 독소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또는 원인불명의 질환들을 살펴보고 우리 몸의 어떤 기관들의 해독이 필요한지 함께 짚어본다.

'질병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해독요법'의 4부에서는 그런 독소를 몸 속에서 제거함으로써 건강을 지키는 해독요법 중 비교적 그 효과가 증명된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인체 본래의 자연 치유력을 강화시키는 니시의학과 커피관장으로 해독과 면역력을 함께 증강시키는 거슨요법처럼 이미 자연의학의 한 갈래로 인정받아 체계화된 해독요법은 물론 오일을 마셔 담관의 독소를 배출하는 간 해독 오일요법, 장을 해독하는 장세척요법, 미생물을 이용해 피부를 숨쉬게 하는 효소 발한요법, 합성 아미노산 EDTA를 이용해 중금속을 배출하는 킬레이션 요법, 면역력을 높이는 초유요법 같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해독요법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물론 그 효과와 함께 주의해야 할 부작용도 같이 언급해 놓았다.

마지막으로 '몸의 혁명을 완성하는 해독의 생활화'의 5부에서는 앞서 살펴본 해독요법처럼 어떤 거창한 방법이 아닌,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해독에 좋은 습관들을 알려준다. 해독은 무엇보다 체내의 독소를 잘 배설시켜야 한다. 그래서 해독기관이 독소를 빨리 배출할 수 있게 우리 몸의 면연력을 높이고 자연치유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식과 자연식, 충분한 수분섭취 등을 통해 식습관을 개선하고, 사과나 마늘 같은 해독 음식 먹기에 힘써야 한다.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 적당한 운동을 하고, 환기나 세제 사용 억제 등 주변 환경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불어 편안한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 또한 정신적 독소인 스트레스에 대한 해독법이다. 이런 해독의 생활화는 이책의 핵심이자 결론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해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우리가 말하는 해독은 꼭 비싼 돈을 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몸의 각 기관을 이해하고 그 기능을 높이는 것은 돈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개인의 삶의 태도에 달려 있다. 건강하고 싶다면 의식적으로 해독을 생활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략) 해독은 혁명이다. 만성, 원인불명, 스트레스성 질환에서 벗어나려면 기존의 나쁜 습관을 과감하게 끊고 몸의 면역과 자연치유 시스템을 바르게 세워야 한다. (중략) 그리고 당신 자신에게 맞는 건강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274-5쪽)


『EBS 지식채널 건강 02 : 독소의 습격 해독 혁명』을 통해 모든 병의 원인인 독소의 위험성과 그것을 제거하여 건강을 지키는 해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접할 수 있어 내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책으로 알게모르게 우리 생활 전반에 퍼져 있는 독소의 정체를 깨달았고,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그것들과 마주한 것을 반성하게 됐다. 해독의 중요성과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잇는 해독습관, 그리고 그간 귀동냥으로만 들어왔던 해독요법들에 대한 정보들을 간단하게나마 접할 수 있었던 것도 만족스러웠다.

책의 마지막에는 '독소 24시'와 '해독 24시'라는 꼭지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를 통해 24시간 동안 우리도 모르게 체내로 들어오는 온갖 종류의 독소들이 나열되어 있는 '독소 24시'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저렇게나 많은 독소들에 노출되어 있음을 되새겨 주었다. 읽는 동안 내내 움찔했다. 그러나 그런 독자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뒤이어 나오는 '해독24시'는 같은 환경에서도 약간의 노력과 주의에 따라 얼마나 많은 독소들이 제거되는 해독 효과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시금 희망이 피어오른다.

일어나자마자 시원한 물을 한 잔 들이키고, 하루에 사과 두 조각과 녹차 세 잔을 마시며, 가끔 환기를 시켜 실내 공기를 정화해 주고, 주방세제 대신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여 꼼꼼하게 헹궈주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퇴근길에는 가볍게 걸어 몸을 움직여 주는 것. 이런 작고 사소한 노력들이 모여 체내의 독소를 제거하고 우리 몸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여 준다. 내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해독 방법, 알고보면 그리 거창한 일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햇살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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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yoya.tistory.com/ BlogIcon 빛으로 2009.09.05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s://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9.05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안의 독보다.. 전 블로깅을 멈춰야 합니다..하하

  3. Favicon of http://www.anovatest.net/ BlogIcon anova test 2012.09.02 1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좋아요. 이 일을 시작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블로그는 웹상에서 필요한것것을, 약간 독창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인터넷에 새로운 무언가 를 http://www.anovates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