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또 다시 6월이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우리 모두는 기억하는 것이 있다.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맞서 죽음을 불사하고 NLL을 사수하며 벌어진

 1999년과 2002년의 제1, 2연평해전…… 벌써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어도 

당시의 포연과 화약냄새는 여전히 우리 가슴에 자욱이 남아 있다.


북한의 계속적인 NLL무력화 기도와 함께 해마다 6월 꽃게 성어기에는 

어선 통제를 핑계한 NLL침범이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이맘때쯤이면

 서해 해상은 그 어느 때 보다 최고도의 긴장상태로 치닫게 된다.


그다지 높지 않은 구릉이 동서로 펼쳐진 한편으로 북한의 섬들이 

코앞에 다가서있는 서해 바다… 그리고 그 서해 해상에서 24시간 북한의 NLL침범에 대비해 

경계활동과 즉응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짙은 감청색의 고속정 장병들과

 해상전진기지 장병들… 그들은 당장이라도 벌어질지 모르는 전투에 대비하며

 포신과 탄약점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삑 - 삐빅-- ”

적 **급 경비정 1척, ○○도 북서방 **마일 해상, *노트 서향 중 -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적정 정보가 있을 때마다 고속정 장병들은 전의에 불타오른다.

“지금은 NLL과 많이 떨어진 해상에서 적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만

 이미 모든 상황에 대비한 우리 고속정이 인근에서 경계활동중이고 

적 경비정의 방향이나 속도 등을 판단해서 NLL을 침범할 가능성이 있다면 

즉각 우리 참수리 고속정이 지원 출동하게 됩니다. (기지대장 준위 이용곤)


해상전진기지내의 전탐실에는 적정의 움직임이 어선들과 함께 

낱낱이 화면의 그리드상에 표시되고 있었다.






“웅 -” 하는 소리와 함께 참수리 고속정 한 척이 제 몸만큼이나

 길게 흰 물살을 뒤로 끌며 접근하고 있다.


“참수리 ***호 입항 - ”


잠시후 커다란 물결이 일렁이며 해상기지를 흔들었다.

제법 빠른 속도로 기지를 향해 접근하던 고속정은 기지 바로 앞에서 

방향을 틀며 능숙하게 좌현을 기지에 붙였다. 동시에 이미 기지에 대기하던

 수병들은 고속정에서 던져주는 홋줄을 비트(홋줄을 걸기위해 만들어 둔 쇠기둥)에 걸고는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붙들어 매는 것이 마치 한번에 이루어지는 동작처럼 보인다. 

숱한 반복과 훈련이 만들어낸 동작일 것이다.

고속정 계류가 끝나자 검은 구릿빛 얼굴의 편대장과 정장,

 그리고 몇몇 승조원들이 기지로 건너왔다.



 


“○○해상 경계근무를 교대하고 들어왔습니다. 

잠깐 정비를 한 후 다시 출동할 예정입니다.”

 (255고속정 편대장 소령 반길주)


적정에 대해 몇 가지 묻는 기자의 말에 편대장은 북한 경비정의 움직임은

 마치 일상화 되어 있다는 듯 담담히 대답한다.





“지금 북한 경비정들은 우리 못지않게 긴장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 해군의 강력한 대응태세를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달 들어 이미 몇 번 NLL에 근접하기는 했어도 노골적인 침범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경비정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 훤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적들이 한 치의 바다라도 NLL을 침범한다면 단호히 물리칠 것이며

 만일 단 한 발이라도 무력을 사용한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순식간에 적함들을 쓸어버릴 것입니다. 우리는 사실 기다리고 있습니다.”

(255고속정 편대장 소령 반길주)


기지로 들어 온 장병들은 고속정복도 벗지 못한 채 서둘러 세면대 앞에 섰다.

 땀과 끈적한 바닷바람이 만들어 내는 소금기가 덩어리져 

얼굴과 목에 덕지덕지 붙어 있던 터… 한바탕 세면을 끝낸 편대장이 물기를 털며

 전보실 앞에 섰다. 상부로부터의 명령이나 지시사항을 확인하고 있는 사이 

고속정 장병들은 이것저것 정비활동에 여념이 없다. 마치 수많은 개미떼들이

 엉켜 있는 듯해도 제각기 자기 이동로를 따라 할 일을 정확히 처리해 내듯,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맡은 일들을 척척 해내는 모습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40미리 주 포신을 기름걸레로 연신 닦아내는 병기장 박원용 중사는

 오늘 밤에라도 당장 이 포를 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강한 전투의지를 내보인다.


정비활동이 거의 끝날 무렵 기지에서도 승조원들의 식사준비가 끝났다.

 오늘 저녁 식사메뉴는 참치찌개다. 구수한 찌개냄새와 함께 저녁식사를 알리는 방송이 

울려 퍼지자 승조원들은 이내 기지로 건너온다. 모두가 한결같이 바닷물과 땀으로 

얼룩져 있었어도 검게 그을린 얼굴에 소매를 걷어붙인 그들의 검은 팔뚝은

 거대한 군함을 움직이는 크랭크축을 연상케 한다.


승조원들은 불과 5분만에 저녁식사를 마쳤다. 하나같이 깨끗이 비워진 식판을 추스르며 

매일매일 다른 메뉴를 준비해 고단한 출동임무를 마치고 돌아 온 이들에게 

잠시나마 식사의 즐거움을 주려는 기지 장병들 역시 또 다른 전사들이요,

 참 군인이기는 마찬가지다.


잠깐의 휴식시간이 지나자 출동임무를 다시한번 확인한 편대장이 고속정에 올랐다. 

곧 야간출동이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서해의 섬들은 이렇게 노을이 막 저무는 시간이 

가장 아름답다. 바다에 떠있는 야트막한 산 너머로 마악 지고 있는 석양의 어스름에

 비로소 군데군데 켜지기 시작하는 민가의 밝은 전등 불빛은… 도회지의 

그 어떤 현란한 불빛보다 오히려 눈을 끌어 모으며 고즈넉한 섬 만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아름다운 낭만과는 전혀 상반된 칼날같은 살기와 

전장의 군기만이 섬을 휘돌아 냉냉하니 이러한 현실을 만들어 내는 

저 편 건너 북녘에 새삼 울분을 느낀다.


해도를 펴놓고 고속정장과 뭔가를 논의하던 편대장이 마침내 

조타실에 오르자 곧 출항 방송이 터져 나왔다.





“삑- 삐빅- 삑 - 삐빅 - ”

“255편대 출항-!, 255편대 출항 - !”

“부르릉 - ”


모든 준비를 마친 참수리 고속정이 몸을 떨었다. 

흰 연기가 함 후미에서 피어올랐다. 묶였던 홋줄이 완전히 걷어지자 승조원들은 

주황색 방탄부력복을 착용하고 일제히 함의 현에 일정한 간격으로 정렬하였다. 

그리고는 곧 내리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붉은 색 항해등만이 함의 위치를 알려 줄 뿐이었다.

23시30분, 육상 같았으면 이미 취침준비가 끝나고 달콤한 단잠에 빠져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이 곳 해상전진기지는 낮밤이 따로 없다. 기지 주변이 환하게 밝혀지고 

부산하게 대원들이 움직이는 것이 곧 또 다른 참수리 고속정이 들어오는 모양이다.


“웅 - ”


멀리서 강한 서치등이 기지 쪽을 향하며 접근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속정은 계류작업이 끝나도 승조원들이 내리지를 않는다. 

몇몇 기지요원이 커다란 호스를 고속정에 연결하는 것이 연료수급차 들른 모양이다. 

밤이 되면서 파도가 거세진 듯 바지선의 기지 바닥으로 바닷물이 튀겨져 오르지만 

아랑곳없이 호스를 움켜쥐고 있는 기지대원들의 자세가 마치 강인한 바윗덩어리 같다.



마침내 갑판장의 “멈춰-” 외침이 수신호와 함께 전달되었다.



“크릉크릉 -” 엔진을 공회전하던 참수리호는 연료주입이 끝나자 곧 홋줄을 풀었다.

“참수리 ***호 출항 - ”


날카로운 방송음이 캄캄한 바다위에 뿌려졌다. 

그리고는 이내 “부웅 -” 하는 굉음과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어둠속에 언뜻언뜻 보이는 승조원들의 모습이 기지의 조명을 받으면서 

기이한 형상을 만들어 냈다. 커다란 형광색 물거품이 소용돌이 쳤고 

기지가 한동안 출렁였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이루어지다 보니 이런 것을 두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 하던가……






“이 곳 해상전진기지는 24시간 운영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꽃게잡이 어선 통제는 물론, 북한어선과 중국어선까지 자주 NLL인근까지 접근하고 있고

 또 그들 어선통제를 핑계한 북한 경비정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항상 

우리 고속정들은 미리 기동을 해서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지대장 준위 이용곤)


새벽 02시20분,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낯선 잠자리에 뒤척이다가 잠깐 눈을 붙였을까. 

갑자기 밖이 소란스럽다. 침실 건너편은 장병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조리실…

어느 새 환히 밝혀진 전등불에 음식냄새까지 그득하다. 

이 곳 기지에서는 고속정 장병들의 24시간 근무에 맞춰 조리실 역시 24시간 가동중이다.

 오늘도 새벽에 출동나가는 고속정들의 아침과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 놓았다. 

각 고속정별로 구분해 놓은 보온 도시락통이 따끈따끈하다. 

시원한 황태해장국에 호박전에 계란부침이며 짜장에 코다리 조림과 장아찌, 

김치까지 또 두유팩까지… 이른 새벽시간임에도 맛깔스런 모양과 냄새에

 새삼 구미가 당긴다. 이들 조리병들은 적은 인원이지만 2직제로 나누어 

24시간 밥을 하고 반찬을 준비하며 또 설거지를 하고 또 식사준비 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적은 인원으로 음식조리하는 일이 힘들긴 하지만 

전우들이 맛있게 먹고 또 깨끗이 찬통을 비워오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조리병들도 고되긴 해도 고속정을 타고 출동 나가는 전우들에게

 더 맛있고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조리병 이병 박건우)


아직 동이 터오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새벽 04시 **분 …

어선들이 출항하기 전에 미리 통제지점에 도착하려는 고속정들이 잠깐의 잠에서 깨어나 

시동을 걸었다. 여러 척에서 일제히 내뿜는 매캐한 연기가 밤바다에 마치 

연막을 피우듯 솟아올랐다. 한마디 말조차 필요없는 기계같이 움직이는 장병들… 

제일 먼저 포신의 커버를 벗기고 탄약장전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불필요한 장비와 기물들을 묶거나 정리하는 한편 기지 호줄요원들은

 홋줄을 풀기 위해 이미 자기 자리에 말뚝같이 서 있다.


곧 이어 출항방송과 함께 함 후미에서 강한 소용돌이가 일었다.

첫 번째 참수리호가 바다위로 날아올랐다. 이어서 두 번째 참수리호가…… 

세 번째, 네번째 참수리까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붉은 항해등과 조명을 켜고 

항해를 시작하는 모습은 차라리 장엄하기까지 하다. 2개편대가 동시 출항하는

 굉음과 함께 흰 물보라를 남기며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고속정들…

 저들은 왜 이 시간에 저렇듯 잠을 설치고 출동을 나가는가, 

무엇이 저들을 캄캄한 밤바다로 내모는가, 새삼 너무나 뻔한 질문을 자문자답케 한다.


살얼음같은 오늘날의 안보현장을 보면서 언제 또 다시 간악한 도발을 저지를지 모르는

 북한의 적들로부터 전우의 생명을 지키고 또 나아가 NLL을 지키는 대한민국 해군의 아들들… 

저들의 고생과 희생이 있기에 오늘날 우리가 편히 쉴 수 있고 전쟁을 잊고 평화를 구가하며

 대한민국이 번영과 발전을 해 올 수 있었음을 새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무런 요구나 불평불만 없이 오직 군인으로서 맡은바 임무를 다하고 영토를 지키라는 

명령 한마디에 묵묵히 저 바다에서 24시간 철통경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

 저들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고 또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전투형 군인이요,

 대한민국을 지키는 참 전사일 것이다.


2012년 6월, 서해바다는 24시간 대한민국의 안보를 걸머진

 해군 전사들의 드높은 전투의지가 거세게 물결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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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헤엄쳐와_김중사 2012.06.13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대로 밥도 못먹고...(5분 만에 식사라뇨~~ㅠㅠ)
    땀뻘뻘 흘리면서 고생하시고 오늘도 나라지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 마음을 찡하게 하네요.
    늘 그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당신들이 있어
    오늘도 우리는 행복합니다.
    대한민국 해군!! 화이팅!!!

  2. 고양이 2012.06.13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밤마다 편하게 잘 수 있는 이유네요..ㅠㅠ
    항상 바다를 수호하시느라 고생많으신 해군분들이 계시기에~
    오늘두 화이팅이고 고맙습니다!!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fnvmxmqkvp BlogIcon 지략 2012.06.15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두 우리 영해와 국민을 수호하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그대들이 있어 국민들이 매일 밤 편안하게 발 뻗고 잘 수 있기에, 그 누구보다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러운 그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4. 노송동은갈치 2012.06.18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해군
    자랑스럽습니다.

    참수리정신!

  5. 해상병551기 2012.06.18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철주야 서해바다를 위해 힘쓰는 2함대 전 장병의 건승과 무운을 기원합니다.
    특히 208전대 예하 전탐감시대 전탐병들 힘내시길...(2함 소청도 전탐감시대 전탐병 예비역)

  6. 해상병551기2 2012.07.01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철주야 서해바다를 위해 힘쓰는 2함대 전 장병의 건승과 무운을 기원합니다.
    저두 2함대 출신이에요. 저는 2함대예하 군함을 승조했었지요.

  7. 572 2012.07.13 1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빠네

  8. Favicon of http://www.cheapernorthfacejacketsok.com/ BlogIcon Discount North Face Jackets 2012.11.27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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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Favicon of http://catbatravels.com/tour/kayaking-halong-bay-trekking-cat-ba-national-park.. BlogIcon Cat ba hydrofoil 2012.11.29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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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Favicon of http://beanbagnerd.com BlogIcon discount bean bag chairs 2012.12.28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팁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도이 호리 호리한 내 순수 지성의 인식 작용 마케팅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호 작용을 시도에 어떠한 인종의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유효 그린 저에 큰 친근합니다.

  11. 한국인 2013.01.13 1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랑스럽습니다....먼 나라까지 와있지만 응원합니다.
    대한민군 화이팅!!

  12. Favicon of http://kopihijau.info/konsumen-cerdas-paham-perlindungan-konsumen/ BlogIcon Konsumen Cerdas Paham Perlindungan Konsumen 2013.03.23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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