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The Hunt For Red October"란 책이 미국의 서점가를 강타했습니다.

 검정 바탕위에 'Red October'란 빨간 글씨가 매우 인상적인데요. 붉은 10월이란 뜻은 19171024
(러시아 구력) 블라디미르 레닌의 지도하에 볼셰비키들에 의해 이루어진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을 일컫습니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시대적 배경과 내용이 살짝 짐작이 되는데요.

 당시 워싱턴에서 31주동안 베스트셀러 10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던 이 책은 냉전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걸맞게 소련 미사일 원자력 잠수함의 미국 망명이란 소재를 그렸습니다.

 이 ‘The Hunt For Red October’는 마치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것처럼 스토리 전개가 박진감 넘치고 세밀한 장면 묘사로 읽는 이로 하여금 조바심을 자아내게 합니다. 특히 잠수함 승조원들의 긴장감이 피부로 느껴지게 할 정도의 상황 연출력은 혀를 내두르게 하고요. 더욱이 이 책의 작가가 잠수함의 승선은 물론 군 경험이라고는 전혀없는 보험대리점 경영자였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Tom Leo Clancy Jr.



 이 책의 작가 톰 클랜시(Tomas Leo Clancy Jr. 1947. 4.12.~)는 지금 들어보면 누구나 다 알정도로 유명해졌지만 당시로는 무명이었습니다. 데뷔작이 2년 동안 30만부의 하드커버와 2백만부의 페이퍼백이 판매되었으며 하드커버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31주동안, 페이퍼백은 37주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니 모든 사람들이 놀랐겠지요?

 

그는 어렸을 때부터 탱크나 비행기, 잠수함 같은 군사무기에 관심을 가졌고 군인이 될 꿈을 품었지만 근시 때문에 ROTC 장교에서 탈락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신문에서 스웨덴으로 망명을 시도한 소련의 구축함 스토로제보이(Storozhevoy)함에 관한 기사를 봤고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The Hunt For Red October’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Storozhevoy

 그 때 그가 조사한 지식은 소련해군수첩, 해군사관후보생 지도 요록, 미해군 잠수함장교와의 인터뷰자료가 전부였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1만부만 팔리면 성공이라고 평가했으나 결국 대중들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받게 됐고 나중에는 레이건 대통령까지 팬이되어 백악관에 초청을 받았다니 그의 성공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시겠죠.

The Hunt For Red October가 책으로 발표된 것은 1984, 그로부터 6년뒤 이 작품은 영화로 다시 제작되어 세상에 등장합니다. 




붉은 10The Hunt For Red October, 1990

액션, 스릴러 / 미국 / 135
감독 : 존 맥티어넌(John McTiernan)
원작 : 톰 클랜시(Tom Clancy)
음악 : 바질 폴두니스(Basil Poledouris)
출연
  
숀 코너리(Sean Connery)
  
알렉 볼드윈(Alec Baldwin
  
스콧 글랜(Scott Glenn)
  
샘 닐(Sam Neill)

  
 
 
당시 다이하드로 주가를 올리던 존 맥티어넌(John McTiernan, 1951. 1. 8.~)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최고의 배우이던 숀 코너리(Sean Connery), 알렉 볼드윈(Alec Baldwin), 스캇 글렌(Scott Glenn), 샘 닐(Sam Neill) 등이 출연하게 됩니다.

 맥티어넌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다이하드의 속편 제작을 포기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는
데요. 짧은 저의 식견으로 보았을때 'The Hunt For Red October'는 그가 만든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이 영화에서도 다이하드로 보여주었던 제한된 공간안에서의 액션을 마음껏 펼쳐보입니다. 사실 다이하드에서의 빌딩보다는 잠수함 내부가 훨씬 제한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John McTiernan

 










 

 영화는 소련 북쪽 무르만스크항
(Murmansk) 인근 잠수함 기지에서 붉은 10월호가 출항하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소련의 차가움이 느껴지는 바람 소리 속에서 고요하게 항해하는 붉은 10월호와 은근히 울려 퍼지며 커지는 음악이 너무나도 인상적인데요.
 이때 흐르는 음악은 'Hymn To Red October'로서 관현악 연주 배경에 남성합창의 장중함이 압권입니다. 실제로 이 곡은 소련 북양함대의 해군가이고요.
 
사실 영화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영화음악인데요. 이번 <붉은10>을 소개하면서도 영화음악은 빼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잠수함 영화의 경우 정숙함이 특징이라 화면과 음향에서 역동성을 얻기가 어려운데요. <붉은10>붉은 군대 합창단(Red Army Chorus)’의 음악을 영화 전반에 흐르게 하여 역동적이면서도 웅장한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Red Army Choir















 



 특히 붉은 군대 합창단의 음악은 광활한 대륙의 울림이 저 깊은 가슴 속 밑바닥부터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하는데요. 선동성이 가미되어 있어 한번 듣기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힘든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붉은10>은 새로 설치된 소음 제거 장치의 실험을 위해 출항했는데요. 그러나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일뿐이고 사실은 함장 라미우스(Marin Ramius)와 그에 동조하는 장교들이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출항하는 것이었지요.
 초고속으로 항진해도 소음이 전혀 없는, 마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처럼 엄청난 위력의 잠수함이 미국으로 망명한다니 소련으로서는 정말 엄청난 국가비상사태인데요. 망명의도를 알 수 없는 미국으로서도 이런 엄청난 잠수함이 자국 동부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사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소련은 붉은10월호를 격침시키기 위해 전함대를 동원하고, 미국도 이 잠수함이 핵탄두를 실은 채 미국 전역을 강타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에 추격 명령을 내립니다. 이때 라미우스의 망명시도를 간파한 자가 미국에 있으니, 바로 톰 클랜시의 소설에 매번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잭 라이언 박사입니다.
 이제 잭 라이언 박사는 라미우스 함장의 망명시도를 증명해야 하는데요. 그는 붉은10월호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는 달라스함에 탑승, 라미우스 함장의 망명을 도우려 악전고투합니다. 과연 그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잠수함을 소재로 만든 영화는 U-571(2000), 특전유보트(Das Boot,1981),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 1995), 유령(Phantom The Submarine, 1999) 등 많이 있습니다.
 잠수함이란 무기 자체가 상당히 특수하고 상황 설정 등이 영화화하기에 매우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여러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잠수함 영화는 어떤 것이죠?

 
 아마도 대부분 <크림슨 타이드>내지는 <붉은10>을 이야기 할 것 같은데요.^^
 <
크림슨 타이드><붉은10> 두 영화 모두 훌륭한 영화이지만 둘 사이에는 몇가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갈등의 구조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크림슨 타이드>의 경우에는 영화 내내 함장과 부장의 잠수함 내부의 갈등을 축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붉은10>은 갈등의 한축을 잠수함 외부로 돌립니다. 바로 소련과 미국의 대립입니다. 물론 <붉은10>에도 잠깐의 내부적 갈등을 보이기는 합니다만 영화의 흐름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영화에서의 주 흐름은 라미우스 함장의 미국 망명시도와 이 계획을 눈치 채고 도와주어야 하는 미국 사이의 두뇌 싸움입니다. 바로 누군가가 도와주어야만 성공이 가능한 라미우스 함장의 망명 시도와 이것을 눈치 채고 모두에게 증명해야만 하는 잭 라이언 사이의 피말리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라미우스와 잭 라이언을 연기하는 두 배우의 무게감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다행이도 숀 코너리와 알렉 볼드윈이라는 훌륭한 배우 두 명이 출연, 두 역할을 아주 맛깔나게 연기합니다.


 
숀 코너리는 따로 언급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헐리웃의 스타입니다. 그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맡게 되면서 유명해졌으며 그 후에도 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며 최고의 배우로 명성을 날렸지요. 특히 숀 코너리는 맡은 배역에 완전히 몰입해 그 배역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예의바르고 여유로운 영국 신사의 분위기, 온몸에서 풍겨지는 중후함 등 자신의 캐릭터를 배역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붉은10>에서도 그 특징을 그대도 드러내 아주 멋진 잠수함 함장 라미우스를 만들어냅니다.





 
알렉 볼드윈은 TV 시리즈물을 통해 연기 생활을 시작했으며 영화는 1987 <위험한 게임>으로 데뷔한 이래 <비틀슈즈>, <머큐리>, <뉘른베르크>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붉은10>에서도 극중 잭 라이언의 이미지에 걸맞은 모습을 훌륭히 연기해냅니다. 원래는 이 역할에 케빈코스트너를 캐스팅 하려고 했지만 보디가드 촬영으로 무산됐다고 하네요. 만약 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했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까요? ^^


 
둘째, 갈등을 풀어가는 방향이 다릅니다.

 
<크림슨 타이드>의 경우 함장과 부장의 대립으로 시작된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습니다. 잠수함을 장악하기 위해 부장이 함장을 직위 해제 시키는 상황까지 가는데요. 이러한 상황은 한국영화 <유령>에서 볼 수 있듯이 잠수함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요. 픽션이니까 가능하답니다.^^

 
반면에 <붉은10>은 갈등 구조가 대립에서 화해로 진행됩니다. 미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는 라미우스 함장 일행과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붉은10월호를 공격하려는 미국 사이에서 잭 라이언이 중재하여 화해하는 구조이죠.

 
사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설정은 냉전 상황이던 당시로서는 매우 충격적인 구성이었는데요. 바로 체제의 우수성을 영화를 통해 홍보하고 있는데요. 소련 잠수함이 미국에 망명을 시도하고 미국은 그것을 받아준다는, 일종의 미국의 우월주의가 녹아있다고 할 수 있네요.

 
셋째, 소련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릅니다.

 
냉전시대 미국 영화의 상대편은 소련이 항상 단골처럼 등장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007시리즈인데요. 대부분의 영화에서 소련은 의 대명사로 묘사되곤 했습니다. <크림슨타이드>도 마찬가지인데요. 물론 소련이 붕괴되고 냉전시대가 지나간 시대적 배경이지만, 러시아에서 발사된 핵미사일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는 상대편으로 등장합니다. 현대적 배경에 러시아가 핵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것이 설득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어쨌든 <크림슨타이드>는 러시아를 으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붉은10>은 조금 다른데요. 원작이 냉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소련을 화해의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설정 자체도 그렇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펴보았을 때도 영화는 소련을 이 아닌 화해해야할 대상, 잠재적 동반자적 입장을 견지합니다. 감독이 라미우스 함장과 맨쿠조 함장이 악수하는 장면을 일부로 클로즈업 하는 것만 봐서도 느껴집니다. 잠수함 마스트에서 같이 항해하는 엔딩 장면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번엔 이렇게 <붉은10>이란 영화를 살펴보았는데요. 전편에 보았던 <맨오브아너>와는 달리 영화의 특징으로 인해 사견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물론 이것이 정답일수는 없습니다.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영화를 보는 여러분이 생각하기 나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오랜만에 오래된 해군영화 한편을 다시 보시면서 여러분의 칼럼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



사진 및 내용참고 - Naver 영화정보
Daum 영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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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ngo.tistory.com BlogIcon 하늘엔별 2010.12.18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박진감 있게 본 영화였쬬.
    두 번 정도 보았는데, 정말 다시 봐도 좋았습니나. ^^

  2. wksehf44 2010.12.20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과 동지라는 책도 저분이 쓰신거죠...
    그 책에 나온 대한민국은
    통일된 대한민국에다가
    군사대국으로 묘사됬는데
    현실이랑 비교하자니 너무 좀...ㅋ;;
    그래도 저분이 쓰신것 참 재미있게 읽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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