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삼군 중 유일하게 홍보단이라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1969년부터 시작된 해군홍보단은 그동안 산재한 도서지역은 물론 전국의 각지를 다니며 공연과 대민봉사활동을 펼치고, 또한 매년 순항훈련에 참가하여 유럽, 동남아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대한민국과 해군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답니다.

해군홍보단에서 활동하던 많은 이들은 전역 후에도 사회의 각계에서, 특히 연예계에서 이름난 거물로 성장하곤 하는데요. 최근 해군홍보단이 배출한 또 하나의 스타가 점차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로 2008년 당시 MC로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발산하며 주목을 받았던 해군병 532기  김기리 예비역 병장^^인데요. 군생활에서도 예사롭지 않더니 아니나 다를까, 전역 후에는 개그맨으로서 전 국민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네요.

블루페이퍼에서는 해군출신의 꿈을 가진 개그맨 김기리씨를 만나보았는데요.
같이 한번 만나볼까요?

- 최근 방송에서 맹활약하고 계신데, 요즘 근황은 어떤가요?
아직 뭐 맹활약 정도는 아니구요.(웃음) KBS 개그콘서트의 ‘슈퍼스타KBS’라는 코너에서 장로 역으로 출연했는데 반응이 괜찮은 편이었어요. 한번은 속사포래퍼라고 숨을 한 번도 안쉬고 랩을 끝까지 하는 컨셉이었는데, 좀 위험했죠. (웃음) 덕분에 그 영상이 엽기사이트에서 1위를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사실 녹화할 때 ‘계속할 수는 없는 거니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빵 터뜨리자’라고 생각했죠. 최근에는 ‘봉숭아학당’이라는 코너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아직 대사가 별로 없지만 하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해요.




- 해군에 입대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나요?
먼저 홍보단에 들어가 있던 다른 개그 프로그램 멤버들을 통해서 홍보단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2006년에 SBS ‘개그원’에 출연하다가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홍보단 시험을 열심히 준비했죠. 홍보단에서 자기 소질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 해군홍보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뭐니뭐니해도 순항훈련이죠. 2008년에 순항훈련을 갔는데, 동남아를 거쳐서 이집트, 그리스까지 가고 중동 지역까지 돌아오는 코스였죠. 15개국을 갔어요. 사실 해외에서 좀 힘든 게 많았어요. “내 개그가 과연 먹힐까?” 걱정도 많이 했죠. 예를 들어서 러시아에서 어떤 미인분에게 “효도르를 보는 것 같다”고 농담삼아 이야기를 했죠. 그런데, 알고보니 ‘효도르’가 우리나라로 치면 ‘김씨’처럼 평범한 성씨였던 거죠. 안 통하더라구요.(웃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멘트에 느낌을 담아서 할 수 있는데, 외국에서는 통역하시는 분이 그냥 번역해버리니까 느낌이 잘 안 살았죠. 말이 안 통하기 때문에 애드립을 할 수 없다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도 한인들이 많은 장소에서 할 때에는 자신감이 있었죠. 다들 많이 웃어 주시고...
해외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으니까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죠. 정말 4개월 다녀와서 40년 동안 할 얘깃거리가 생겼던 것 같아요.

  국내 공연 중 기억되는 일은 주로 요양원이나 병원에 위문공연을 다녔는데 어떤 병원에 갔을 때, 본 공연 전에 일반 병실을 돌아다니면서 작은 공연을 했어요. 다들 몸이 안 좋은 분들이신데도 불구하고 너무 즐거워 하셨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까 ‘절대안정’이라고 벽에 붙어 있는 상태에서 함께 춤추고 웃는 모습이 재미있었어요. 한번은 정신병동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어요. 겹겹이 문을 지나가야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이었는데, 처음엔 진짜 무서웠어요. 그런데 다행히 공연을 보고 웃어 주시더라구요. 단지 저희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웃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안 웃어주셔서 힘들었죠.(웃음) 놀랐지만 그래도 보람있었어요.

-전역 후에 공채에 합격했다고 들었는데요. 감회가 어떤가요?
2009년 7월에 제대를 하고 2010년 4월에 공채에 합격했는데, 해군홍보단 생활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죠.  제가 군대 있을 때 점호시간에 ‘개그콘서트’를 봤어요. 군대에서는 점호시간이 딱 그 방송할 시간인데, 누가 순찰 도는지 망보면서 봤던 거죠.(웃음) 그러다 어느날   문득 제가 제대한 뒤에 남아있는 군대 후임들이 저를 ‘개그콘서트’에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꿈을 잊지 않은 덕분에 나중에 실제로 방송에 출연할 수 있었고... 부대에서 난리가 났어요. 후임들하고 통화도 하고 박수도 받고... 그게 남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큰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정말 커다란 의미가 있었죠. 정말 뿌듯했어요.

- 개그맨을 꿈꾸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는 좀 내성적이었어요. 그래서 동창들이 지금 저를 보고 놀라기도 해요. 고등학교 때까지 개그맨은 꿈도 꾸지 않았어요. 대신 파일럿, 아나운서 같은 것을 적었죠.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것들이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3학년때, 슬슬 꿈에 대해 진지해졌을 때였는데, 반 친구들끼리 돌아가면서 장래희망을 쓰는 시간이 있었어요.
갑자기 “내가 뭘 써야 되지?” 고민이 되었죠. 개그맨이라고 쓰면 친구들이 놀릴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괜히 더 웃겨야 될 것 같기도 하고...
어느 순간 그 종이가 마지막에 제 앞에 왔는데 제 이름 옆에 ‘개그맨’이라고 적혀 있는 거예요. 누군가가 적어 놓은 거였죠. 전 한번도 말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때 뭔가 느꼈죠.
그리고 결국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간 후 개그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점점 개그맨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죠.
 
- 마지막으로 해군 장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동료 개그맨들이 제가 해군 나왔다고 하면 놀래요. 해군은 보기 드물기도 하고, 특이한 점이 있으니까요. 개그맨 허경환 씨가 통영 출신인데, 예전에 적조현상이 있었을 때 해군이 대민지원을 하는 것을 보고 참 멋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 자부심을 느꼈어요. 해군은 제복도 멋지니까, 항상 신사처럼 행동해서 계속 이미지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군생활 중에 겪는 일들은 군대 안에서 끝나는 일들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아무리 길어도 2년이면 끝나는 일이고, 힘들었던 만큼 사회에서 적응하기 더욱 쉽기 때문이죠. 흔히 “지금 힘든 것은 그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하듯...

그런데 진짜 확실한 것은, 사람이 정말 힘들어지면 다시 군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개그맨 지망생 시절, 하루에 라면 하나로 끼니를 때울 때 ‘진짜 군대 다시가면 이러진 않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군대가 정말 가장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곳 같아요. 삼시세끼 다 먹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특히 저희는 규칙적인 생활이 없으니까요. 군대에서는 정말 건강을 챙기는 편이죠. 아침마다 우유도 주니까. 우유 꼭 먹으라고 적어주세요.(웃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같은 군대에서의 습관이 사회에 나와서도 몸에 배였으면 좋겠어요. 장병 여러분 모두 항상 건강하고 보람있는 군생활을 하시길 바랍니다. 필승!



(ㅠ ㅠ) 그동안 포스팅을 못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평일 1건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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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34기 2010.12.11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까지 읽었는데 내예긴 없네.~ㅎ

    역시 난..;;

  2. kimjh717 2010.12.17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용만,지석진씨두 해군 홍보단 출신인줄 알고 있는데.....
    김기리씨두 출신이라니....ㅋㅋ
    출신들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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