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보이지만 비슷한 두 남자가 있습니다. 하양과 검정, 두 피부색이 그들을 달라 보이게 하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닮은 구석이 참 많습니다. <멘 오브 아너>는 이 두 남자의 삶 이야기랍니다.

 

 

 

 


 

멘 오브 아너 Men of Honor, 2000

□ 드라마 / 미국 / 128분
□ 감독 : 조지 틸만 주니어(George Tillman Jr.)
□ 각본 : 스콧 마샬 스미스(Scott Marshall Smith)
□ 음악 : 마크 아이샴(Mark Isham)
□ 출연
    쿠바 구딩 주니어(Cuba Gooding Jr.)
    로버트 드니로(Robert De Niro)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 등

 

2000년 11월 미국 개봉당시 2,092개라는 비교적 적은 극장 수로 시작했지만
첫 주 1,400만 달러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등장한 이 영화는 미 해군 최초의
흑인 다이버 칼 브래셔(Carl Brashear, 1931~2006)의 삶을 그린 휴먼 드라마
인데요.    







                           Carl Maxie Brashear
(January 19. 1931 - July 25.
                                  2006) was the first African American to become a
                                  U.S Navy Master Diver in 1970.


당시 평론가들은 영화의 구성도 면에서는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지만 칼 브래셔를 연기한
쿠바 구딩 주니어와 빌리 선데이를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는 호평을 나타냈답니다. 영화
내용을 살펴봐도 인물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는 휴먼 드라마답게 흑인 다이버 칼 브래셔와 그의
상관 빌리 선데이 상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Robert De Niro>
<Cuba Gooding Jr.>  





 특히 영화를 연출한 조지 틸만 주니어(George Tillman Jr, 1965. 1.26.~)는 소울푸드(Soul Food, 1997), 노토리어스(Notorious, 2009)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휴먼 드라마 제작에 특출한 감각이 있는 감독인데요. 만약 이 영화를 메멘토(Memento, 2001), 인셉션(Inception, 2010) 등 완벽한 구성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1970.7.30.~) 감독이 연출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놀이터에 드레스를 입고 간 것처럼 어울리지 않는 영화가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George Tillman Jr>


영화의 표면에는 칼 브래셔의 실화를 바탕으로 흑인의 ‘인종차별 속 인간승리’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두 남자의 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칼 브래셔를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Don't. Don't ever come back here.
(집에 돌아올 생각은 말아라.)
You get in there and fight, Carl.
(해군에서 뼈를 묻어야 한다.)
And when it gets hard
(군대 생활이 힘들어도)
don't quit on me. (포기하면 안 된다.)
Ever.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 절대로” 칼은 소작농으로 노예처럼 일하던 흑인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성공하기 위해 해군에 입대한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종차별은 당시 해군 내에서도 마찬가지. 흑인은 조리병으로밖에 해군 생활을 할 수 없지만 칼은 호이스트함(USS Hoist, ARS-40)에서 빌리 선데이 상사의 활약상을 목격하게 되고 그와의 만남을 계기로 심해 다이버가 되기로 결심하는데요.수백 통의 입교 요청 편지로 악착같이 차별과 싸워가며 해양구조학교(U.S Navy Dive & Salvage School)에 입교하지만 그곳에서도 어려움은 계속됩니다.

<빌리 선데이 상사의 손>

<빌리 선데이 상사의 손>


Sir, I am a Navy man.

(전 해군이 되려고 태어났습니다.) 
Where I come from there are no ocean. (제 고향엔 바닷가도 없고) 
only dirt farms and ornery mules.
(지저분한 농장과 노새뿐입니다.) 
And no self-respecting Navy man makes a living driving mules.
(자신을 존중하는 해군은 노새나 끌며   살지 않습니다.)
Sir? (아닌가요?)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바로 칼이 해양구조학교 정문에서 출입을 거부당할 때 빌리 선데이 상사가 나타나는 것이랍니다. 그와의 대화에서 칼은 “자신을 존중하는 해군은 노새나 끌며 살지 않습니다.”라며 선데이 상사에게 “아닌가요?”라고 되묻고 화면은 파이프를 잡고 있는 선데이의 손을 클로즈업 합니다.

<칼 아버지의 손>

<칼의 아버지 손>




손에 나 있는 상처.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요. 바로 영화 도입부에 나왔던 칼의 아버지 손과 비슷한 상처입니다. 선데이 상사도 칼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그것을 이겨내고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인지 선데이 상사는 칼을 입교시키고 흥미롭게 생각하게 된답니다. 


 하지만 선데이 상사는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에다 훈련병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기로 유명한 교관, USS 호이스트
함에서도 거친 성격 때문에 문제를 일으켰고 그래서 해양구조학교로 전출을 왔는데요. 계속되는 차별과 혹독한
훈련에도 칼은 포기하지 않고 다이버의 꿈에 점점 다가간답니다.







Why do you want this so badly?

(왜 그토록 잠수부가 되길 원하죠?)
Because they said I couldn't have it.
(다들 안 된다고 하니까요)


 드디어 다이버가 되기 위한 마지막 시험이 있는데요. 해양구조학교 지휘관의 반대로 선데이 상사는 칼에게 시험에 참가하지 말 것을 당부하지만, 다음날 칼은 시험에 참가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통과한답니다.



 해양구조학교를 졸업하는 날, 선데이 상사가 시험 전날 부셨던 아버지의 유품 라디오가 칼에게 다시 돌아오는데요. 아버지가 칼에게 라디오를 주면서 새겼던 ‘ASNF’ 밑에 새로이 새겨진 ‘A SON NEVER FORGETS' 라는 문구와 함께. 혹독한 교관이었던 선데이 상사가 칼의 두 번째 아버지가 되는 순간이랍니다.

 그 후 칼은 잠수사로서 명성을 쌓아가지만 지중해에 떨어진 핵탄두를 수거하다 왼쪽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는데요. 하지만 칼은 전역하지 않고 의족을 한 채로 외다리 마스터 다이버(Master Diver)를 꿈꾼답니다.

 다시 시작되는 도전, 이제는 그의 편이 된 선데이 상사는 칼이 다시금 다이버로 복귀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작하고, 결국 워싱턴에서 복귀여부 심사를 받게 되는데요.






I've spent my life in the Navy trying only to succeed.
(저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평생을 해군에바쳤습니다.) 
But my quest has caused great personal loss to those who love me. 
(그러나 그 과정에서 가족을 잃었습니다.) 
They too have made sacrifices.
(그들도 같이 희생하며)
They too have endured great pains to support me.
(나를 위해 고통을 참아 냈습니다.) 
If I walk these 12 steps today      
(제가 12걸음 걸으면)
reinstate me to active duty. (잠수 임무에 배치해 주십시오). 
Give me my career back. (제 임무를 돌려주십시오.)
Let me finish it, and go home in peace. (임무를 마치고 평온하게 집에 가게 해 주십시오.) 

Forgive me, sir, but to me the Navy is not a business.
(제게 해군은 사업이 아닙니다.)
We have many traditions. In my career, I've experienced most of them.
(전 많은 전통을 체험했습니다.)
Some good, some bad.
(좋은 것도 있었고 나쁜 것도 있었지만)
However, I wouldn't be here today if not for our greatest tradition.
(위대한 전통이 없었다면 여기에 서지도 않았습니다.)
And which one is that? (그게 뭔가?)
                                                                                                      
Honor, sir. (명예입니다.)

Nine. The navy diver is not a fighting man.
(아홉, 잠수부는 전투병이 아니라)
He is a salvage expert.
(구조 전문가다.)
Ten. If it's lost underwater, he finds it.
(열, 물속에 잠긴 건)
If it's sunk, he brings it up.
(내려가서 찾아온다.) 
If it's in the way, he moves it.
(장애가 되는 건 옮겨 놓는다.)
Eleven. If he's lucky, he'll die young, 200 feet beneath the waves.
(열 하나, 운이 좋으면 200피트 아래서 죽을 것이다.) 
For that is the closest he will ever get to being a hero. (그것이 가장 영웅에 가까운 행동이다.)
Hell, I don't know why anyone would want to be a Navy diver. (이런데도 왜 잠수부가 되려는지 모르겠다.)
Now you report to this line, Cookie. (목표 지점까지 걸어와!)


1968년 칼 브래셔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장애인 다이버로서 실전임무를 다시 맡게 되고 2년 뒤 그는 다이버 교관이 된 후 9년 동안 해군에 몸을 담는답니다. 

쿠바 구딩 주니어(Cuba Gooding Jr.)


 영화는 두 명의 명 배우가 이끌어 가는데요. 칼 브래셔를 연기한 쿠바 구딩 주니어와 빌리 선데이 상사를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 쿠바 쿠딩 주니어는 1991년 보이즈 앤 후드(Boys n Hood, 1991)로 영화에 데뷔한 이래 아웃브레이(Outbreak, 1995),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1997)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특히 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 1996)에서 풋볼 선수 로드 티드웰 역을 열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답니다. 그리고 그는 <멘 오브 아너>에서 그 유명한 로버트 드니로가 작아질 만큼 호연을 펼쳤는데, 사실 처음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정중히 거절했다고 하는데요. 흑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의 일대기를 그려낼 자신이 없었고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출연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답니다. 그러나 로버트 드니로가 그를 설득했고 결국 출연을 결정했답니다.

로버트 드니로(Robert De Niro)


 로버트 드니로는 누구나 다 아는 명배우로서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1976), 히트(Heat, 1995) 등 현재까지 약 7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대부2(The Godfather:part2, 1974), 분노의 주먹(Raging Bull, 1980)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



 

<해양구조학교에서의 칼 브래셔>

<해양구조학교에서의 칼 브래셔>


 이들은 두 사나이의 진한 이야기를 그리며 모두 칼 브래셔를 말하는데요. 영화상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하는 빌리 선데이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그 또한 칼을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답니다.

실제 칼은 영화속의 모습처럼 아내에게 헌신적이고 음주도 절대하지 않는 아주 모범적인 사람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오히려 빌리 선데이와 같은 술꾼에다 그 때문에 첫 번째 아내와 사이도 나빠져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 표현된 칼의 모습은 대부분 그가 실제로 겪었던 모습인데요. 칼은 수차례의 입학불가 끝에 해양구조학교에 입학했지만 그곳에서 실제로도 칼은 교육을 받는 대신  취사를 해야 했다고 하네요. 또한 재활훈련의 모습도 실제와 같았답니다.


<재활훈련을 하는 칼 브래셔>

<재활훈련을 하는 칼 브래셔>


 칼 브래셔는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자문을 맡았다고 하는 데요. 모든 것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그의 삶은 영화화되기 충분했으며 영화만큼이나 감동적이었답니다. 오히려 영화에서 표현된 것보다 그의 삶은 더 극적이었고 감동적일 것입니다. 128분이라는 런닝타임은 그를 표현하기에 너무도 짧은 시간입니다. 인종차별과 장애를 극복한 유일한 사람,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삶은 도전에 연속입니다. 때론 쓰러져 넘어질 때도 있고 여기서 그만두고 싶어질 때도 분명히 있겠지요. 그때마다 칼 브래셔를 한번쯤 떠 올려 보는건 어떨까요? ‘내가 그 보다 더 힘든 상황일까?’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갑시다.

Why do you want this so badly?    왜 그토록 잠수부가 되길 원하죠? 

Because they said I couldn't have it.   다들 안 된다고 하니까요

사진 및 내용참고 - Naver 영화정보
Daum 영화정보
www.chasingthefrog.com
www.divingheritage.com
www.cine21.com
blog.naver.com/chosangwon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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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adsex.tistory.com BlogIcon 하늘엔별 2010.10.20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수부 이야기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정말 걸작이죠. ^^

  2. 영길이 2010.10.20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오브아너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운영자분께서 영화평을 자세하게 적어 주셔서 감동이 배가 되는것 같습니다~^^

  3. Favicon of http://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10.22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땡기는데요
    한번 다운이라도 받아 봐야될듯

  4. Favicon of http://5veroad.tistory.com BlogIcon 꿈있는자유 2010.10.22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생각나는 장면.
    열한걸음 걸어가는 장면..눈물이 주룩주룩. ㅠ ㅠ

  5. Favicon of http://grigodesign.tistory.com BlogIcon 그리고르기 2010.10.26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봐야겠네여 ^^ 휴먼스토리 ~~ 굿

  6. Favicon of http://cafe.naver.com/kunjangnavy BlogIcon 리틀손원일 2010.10.26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군장대학 해군함정기관과 학생입니다.
    저희 과는 해군기술부사관을 양성하는 학과입니다.
    이 게시물이 저희 과 학생들에게 필요할것같아 출처를 밝히고 스크랩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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