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국방일보에 보도된 해군 1함대의 김태혁 병장 글을 공유합니다.

어버이날인 오늘. 경북함을 타게 되면서 부모님께서 어선에서 얼마나 힘드셨을지를 알게 되었다는 김태혁 병장입니다. (국방일보 2013년 5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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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버지·어머니! 꽃이 활짝 핀 봄에도 어김없이 어선을 타고 나가시는 부모님이나 군함을 타고 있는 막내아들인 저나 바다에서 생활하는 건 똑같네요. 지난해 이맘때쯤 어버이날에도 편지를 보내드렸는데, 올해도 다시 한번 이렇게 편지를 올립니다.

 매번 휴가 나갈 때마다 부모님과 자주 뵙지 못해 가끔은 많은 아쉬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일을 도와드리러 가는 짧은 시간도 너무 행복합니다.

어머니·아버지! 제가 해군에 와 경북함이라는 배를 타게 되면서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동안 저와 형제들을 위해 사나운 파도 속에서 고생하셨을 부모님의 정성과 사랑을 말입니다. 군함을 타고 나가 큰 파도가 칠 때마다 더욱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함정에서는 어엿한 한 부서의 생활반장이지만, 집에서는 철없는 막내라 매번 통화할 때마다 저를 너무 걱정하시는 어머니께 괜히 짜증을 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 속마음은 “엄마! 나 이제 곧 말년병장이야, 걱정 안 하셔도 돼요!”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해요.

 이 막내는 20개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인내심도 많이 생기고 좀 더 의젓해진 저 자신의 모습에 친구들 또한 많이 놀라곤 합니다. 매번 진급 신고를 할 때마다, 계급이 높아질수록 책임감은 더 커지는 거니까 후임을 잘 보살펴 주라는 말을 저희 간부들에게 듣습니다. 그 책임감이라는 말이 이렇게 와 닿은 적이 없습니다. 남은 군 생활도 선임 수병으로 더욱 열심히 하고 당당하게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는 지금 집에서는 전혀 신경도 안 쓰던 청소와 정리정돈 등 작고 사소한 것부터 고쳐 나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정말 달라진 모습 보여 드릴게요. 곧 아버지의 생신이 다가오는데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직 군인이고 동해바다를 지켜야 하는 게 저의 임무니까 너무 섭섭해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여기서 열심히 동해바다를 지켜야 우리 가족이 잘 지낼 수 있으니까요.

 이제 곧 무더운 여름이 올 것 같습니다. 군 생활하면서 깊이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 있습니다. 한번 도전해 볼 테니 지켜봐 주세요.

아버지·어머니! 저는 여기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며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부모님 건강에나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해가 떠 있을 때는 날씨가 좋아도 밤에는 아직 좀 쌀쌀한 거 같습니다. 항상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부모님, 사랑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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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nevermind901 BlogIcon 김한준 2013.05.08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말년휴가때 학교 자퇴서쓰고 어머니께 편지한장 남기고 자대복귀했던 기억이나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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