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4일 현지시간 06:30시. 

                   태평양 바다 XXX에 이르러 서서히 회전하던 나대용함의 스크류가 정지했다. 

                   이미 잠망경 심도까지 오른 나대용함은 소리없이 예정된 해점에서 다음 행동에 대기하고 있었다. 

                 이미 지난 5개월 동안 모든 준비와 점검을 수도 없이 실시하고 마쳤지만 막상 H-hour가 가까워지자 

                 승조원 모두는 최고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숨소리조차 억누르며 모두들 스피커에 집중하고 있는 

                 짧은 시간이 마치 끝없는 심해에서 영원히 시간이 멈춰버린 듯했다. 야간상황임을 알리는 붉은 조명

                 등이 어느 새 해상박명초 시간에 맞춰 백색 형광등으로 바뀌어졌다. 껑충 큰 키의 부장 김성규 소령 

                 바로 머리위에서 쏟아지는 백색 형광조명이 김소령 얼굴과 무장관 조재영 대위의 얼굴을 마치 표정

                 없는 마네킹같이 보이게 했다. 그들은 굳은 표정으로 벌써 수 십분 전부터 앞에 놓여진 사격지휘 콘솔

                 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침 08:30시.

                   마침내 침묵을 유지하던 통신망에서 기다리던 미 해군 Ralp Conway소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몇 달째 고생하며 준비해 온 SUB H/P미사일의 발사가 드디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SUB H/P발사허가 수신 완료!”


                        조용하던 함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전투정보관 전병두 대위(진)의 힘찬 목소리를 시작으로 무장관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다.


                                               “10, 9, 8…… 3, 2, 1, 발사 - !”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이유도 없었다. 거침없는 발사명령에 이미 버튼에
                       올려져 있던 음탐관 이태규 대위의 손가락에 힘이 가해졌다.

 

                                                            “텅 - ”

 


                        수 초 후 함수 발사관에서 SUB H/P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함장 강정호 중령에게는 마치 

                      파이프 오르간 소리처럼 아름답게 들렸다. 발사버튼을 누른 후에도 미사일이 함을 빠져 

                      나가는데는 약 *초가 걸린다. 이 시간이 지났어도 미사일 발사음이 들리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니 발사관에서 사출되는 소리야 말로 일단 사격의 반은 성공하였음을 

                      알리는 신호인 셈이다. 물거품 궤적을 남기며 수면으로 솟아오를 미사일을 확인하려 잠망

                      을 붙잡고 있는 함장 강정호 중령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었다. 그 순간 전방 수면에서 검은 

                      물체가 마치 고래가 솟아 오르듯 불쑥 튀어 올랐다.


                                                             “됐다 - ”


                        함장 강중령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수면에 솟아 오른 SUB H/P은 곧 캡슐이 분리되었고 다시 

                      그 속에서 화염과 함께 회색 미사일이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발사 성공인 것이다.
                        하늘을 향해 흰 연기를 내뿜으며 날아가는 미사일을 따라 잠망경을 응시하던 함장이 다시 

                      통신기 쪽으로 다가왔다. 이제 결과만 남은 셈이다. 전투정보관은 미사일의 궤적을 계속 추적

                      하고 있었다. 미사일은 다행히 표적을 향해 정확한 궤도를 날고 있었다. 또다시 적막이 찾아왔다. 

                      미사일이 약 83kyds의 거리에 위치한 표적까지 날아가는 동안 나대용함 승조원들 모두는 약속

                      이나 한 듯이 굳게 입을 다물었다. 미사일 콘솔에 표시된 발사시간이 *분 30초를 지나고 있었다. 

                      예정된 시간이었다. 

                        만일 명중했다면 지금쯤 명중 통보가 있어야 했다. *분 32초를 지나자 통신기에서 한마디 

                      외침이 들려왔다.

 

                                                     “Impact on Target - !”

                                                             “와 아 - !

 

 

 

 


  항상 정숙을 요구받아 온 나대용함이지만 이 시간만큼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부둥켜안고 등을 두드려 주며 그동안의 고생에 서로를 위로했다. 명중, 명중한 것이다. 지난 봄, 진해기지를 떠나 온 이후 134일간을 항해해야 하는 고단한 여정에 가장 핵심이자,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은 나대용함의 실제 전력, SUB H/P 미사일의 발사성공이었다. 훈련일정의 가장 핵심이었던 해상훈련 일환으로 실시된 잠대함 유도탄 SUB H/P실사는 나대용함 뿐 아니라 이번 훈련 전단, 그리고 수천만리 떨어져 있는 대한민국 해군작전사령부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함장부터 막내 내연부사관까지 환한 얼굴과 미소 그리고 밝은 웃음소리가 태평양 바다로 퍼져 나갔다.


  나대용함은 지난 5월 3일 2012년 림팩훈련을 위해 진해기지를 출항했다. 이미 출항에 앞서 SUB H/P 미사일 발사 성공을 위해 수많은 선험사례들을 모으고 분석하며 토의해왔던 나대용함 승조원들은 항해기간 중에도 끊임없이 훈련준비에 최선을 다 했다. 장비의 이상유무를 체크하고 모의 발사를 통해 미 사격통제단과 있을 각종 연합훈련 용어숙달과 체계를 모두 몸으로 익혔다. SUB H/P미사일 단 한발의 발사성공을 위해 그들이 흘린 땀이 결코 모자람이 없었다. 그리고 그만큼 그들이 흘린 땀의 밑바탕에는 오직 단결력, 나대용함 수십명 승조원 총원의 하나같은 단결력이 토대를 이루고 있었다.
  나대용함은 미사일 발사 훈련 외에도 총 22개국이 참가한 이번 림팩훈련에서 가상 적군이 아닌 아군 역할의 청군 임무가 주어졌다. 청군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의미는 나대용함의 함 운용능력이 연합훈련을 수행할 만큼 충분함을 이미 검증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대용함은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은 채 수상함과 잠수함을 상대로 한 자유공방전에서 수상함 3척에 대한 가상공격을 5회나 실시하였고 잠수함 추적훈련 2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함의 정비능력과 운용면에서도 훈련기간 동안 타국 잠수함들은 수차례 고장과 수리를 위한 회항으로 임무수행에 완벽하지 못했으나 대한민국 나대용함 만큼은 전혀 고장없이 훈련 종료시까지 100% 임무를 완수해 내어 이를 높이 평가한 미 제7잠수함 전대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함장 강중령은 나대용함의 성공적 훈련의 원동력을 묻는 기자에게 서슴없이 한마디로 대답한다.

 


“그것은 바로 단결력입니다”

 

 


  2000년 12월, 우리나라 8번째 잠수함으로 탄생한 209급 잠수함 나대용함, 그리고 생사를 함께 하며 생활하는 승조원들… 그들은 서로 계급과 나이와 출생지가 달라도 지금은 오직 나대용함 승조원으로서 한명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것이 그들의 생존법이다. 누군가의 의견이 나에게는 탐탁치 않아도 한번 결정된 일에 대해서는 절대 불복이 없다. 승조원 누군가의 기쁨은 곧 나의 기쁨이고 누군가의 슬픔은 또한 나의 슬픔이기도 했다. 

  부인의 출산을 앞두고 홀로 항해를 나갔던 음탐부사관의 하와이 항해중 전문으로 전해진 득남 소식에 함 총원 모두가 함께 기뻐하며 총원의 마음이 담긴 축하카드를 만들어 전달하고 훈련기간 중 갑자기 발생한 맹장염 환자 역시 모두의 걱정과 보살핌으로 수술과 치료를 다 하기까지 이들은 이미 한몸이고 한마음이었다.
  이제 나대용함은 다시 진해항에서 다음 임무를 기다리고 있다. 작지만 그 누구보다도 강한 나대용함, 그들은 옛 이순신 제독과 함께 거북선을 만들어 왜적들을 수장시키며 바다를 호령하던 나대용 장군의 혼이 부활한 듯 강한 단결력을 바탕으로 오늘도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한 명장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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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truereligionjeansusvip.com BlogIcon true religion jeans outlet 2012.11.22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게시물을 읽을 사랑 해요!

  2. 2013.04.24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www.nikeairtnfr.eu/ BlogIcon nike pas cher 2013.05.11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것저것 잘 정리를 해놓으셨네요.. 문제

  4. Favicon of http://www.airjordanpasfr.eu/ BlogIcon Nike Air Jordan 2013.05.13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듯 강한 단결력을 바탕으로 오늘도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한 명장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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